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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방구석 미술관

by 새처럼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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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도서관에서 대출했다가 소장각이라 주문했다.



6월 모임에도 비가 왔는데 7월 책모임 날에도 비가 내렸다.
2층 카페 통유리를 통해 쏟아지던 장대비와 반짝 비치던 해와 바람에 휘청거리는 가로수 그리고 우산을 쓰고 걷는 행인들을 보고 있자니 늘 고요한 전원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우리 집과는 사뭇 달랐다.
변화무쌍한 신시가지 풍경은 새롭고 볼거리가 많았다.


책의 첫장은 '뭉크'가 열었다.



실체를 그리기 위해 평생을 바친 '세잔' 이야기,

'고흐'의 작품에서 강렬한 노란색이 많은 이유는
독주 압생트의 부작용으로 세상이 노랗게 보이는 황시증 때문이었고,

형태를 분해시켜 그린 입체주의 '피카소' 덕분에 화가들은 형태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이 사랑 이야기만 그린 줄 알았는데 유대인으로 자신의 뿌리와 자신의 고통을 그리는 것 불합리를 밝히는 것이 예술가 샤갈의 또 다른 숙명이었다니.
그의 그림이 달리 보였다.

'샤갈'의 환상적인 색감이 슬퍼보인다.




야사가 더 솔깃하듯 미술 거장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하듯 풀어줘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다른 많은 화가들도 시리즈로 계속 엮어서 펴내 줬으면 하는 기대감도 생기게 만드는 책이다.


'뒤샹'의 앞선 생각은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클림트'의 유작의 해석도 흥미로웠다.




많은 화가들의 일대기가 있었지만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 화가 '프리다 칼로'가 내 마음을 울렸다.
자료조사를 하면서 내 나이와 같은 47살에 세상을 떠난 그녀의 히스토리를 알아갈수록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동안 절반밖에 알지 못했던 그녀의 일생을 따라가면서 숨이 턱 막히면서 슬프고 아프고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었는데 이해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아니 이해하기 싫은 그녀의 삶...
그녀는 내게 이해를 요구하지도 않는데 혼자 울컥해서 감정 이입했던 시간이었다.

그녀의 유작 수박 그림에 그려 넣은 문구

Viva la Viva

'인생 만세'

'삶이여 영원하라'


'프리다 칼로' 외모만큼이나 독특한 작품세계




그리고 일기장의 마지막 글귀

'행복한 외출이 되길,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희망한다'

고통 속에서 그림으로 탈출구를 찾고 사랑의 힘으로 그림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과 불륜 또한 자극제로 삼아 그림을 그려온 프리다.
그녀는 진정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아티스트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삶 자체가 예술의 원천이라니 정말이지 예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햇빛 찬란한 자연 속에서 산들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붓 들고 파이프 물고 이젤 앞에 두 다리로 당당히 서서 그림을 그렸을 많은 남성 화가들이 종잇장 같은 가벼움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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