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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더 스퀘어

by 새처럼 2021.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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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루벤 웨스틀룬드

주연 : 클라에스 방

        (2017년, 151분, 스웨덴)

 

 

 

‘Art is Shit’

 

‘스퀘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 있어요)

 

제70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출처 : 다음 이미지

 

 

 

스퀘어라고 하면 사각 프레임이나 광장을 뜻한다. 

영화에서는 미술관의 전시 프로젝트 이름이 ‘더 스퀘어’이다.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티안을 통해 

상류층 인간의 위선과 지적 허영으로 포장된 예술계 

그리고 복지국가 스웨덴의 민낯을 보여준다. 

 

위선의 최고봉인 예술계를 끌어와

하나씩 비트는 영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후련하다. 

있는 척 아는 척 가진 척하는 그들 만의 리그를 

중년의 섹시한 배우 클라에스 방을 통해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

 

 

 

출처 : 다음 이미지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계층 간의 격차가 개인 잘못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크리스티안의 변론을 보고 있으면 

처음의 미안하다는 사과가 무색해진다. 

소외 빈곤층의 상징적 인물인 소년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하지 않았을까? 

소년의 행방은 찾을 수 없고 사과는 늦었다.

 

빗속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소년의 연락처를 찾는 장면과

원나잇 후 사용한 콘돔에 집착하는 여기자와의 콘돔 쟁탈전이 기억에 남는다.

콘돔을 사수하려는 크리스티안과

콘돔을 직접 버려주겠다며 휴지통까지 내미는 여기자의 행동은

꽤 재밌는 해석 거리를 안겨준다.

그리고 여기자의 반려동물로 추정되는 오랑우탄 역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두는 것 같다.

 

 

 

출처 : 다음 이미지

 

 

 

자극적 영상으로 일단 관심을 끌어야 살아남는 

현대판 성공법칙은 예술계라고 다르지 않다. 

지름 2미터 남짓 스퀘어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라는 작품 설정에서 보듯 

 

모두가 원하지만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이 주는 상징성에는 머리가 끄덕여진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소유하고 있는 손바닥 안의 폰 역시 스퀘어, 

그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두 시간 반의 긴 호흡이지만 볼 만한 영화였다. 

다만 분석하지 말고 흘러가듯 봐야 피로감이 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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