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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17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친구와 CGV에서 영화 한 편(* 2017년 가을) 비워진 한 자리 건너 혼자 온 소녀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는 찰나 부스럭거리며 햄버거를 한 입 문다 포장지 조심조심 쥐는 행동이 더 신경을 긁는다 당당하게 먹으면 좋으련만 곧 소녀와 햄버거는 잊혀진다 영화가 상승곡선을 탈 때 내 눈시울이 뜨거워질 때 소녀가 펑펑 운다 한참을 운다 몸은 소극적인데 마음은 뜨거운 소녀였나 보다 너에게 '살아가는 것'이란 무엇이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문학 강의가 아니다 예쁘고 따뜻한 영화가 말한다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에 대하여 가슴 먹먹하게 이야기한다 2016년 일본 베스트셀러 1위와 일본 서점 대상 2위를 차지한 스미노 요루의 원작 . 원작의 따뜻한 감성을 스크린.. 2022. 10. 3.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두리틀' 닥터 두리틀(2020년) 감독 : 스티브 개건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톰 홀랜드, 라미 말렉, 안토니오 반데라스 전체관람가,코미디,101분 어린 시절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명작동화에서 읽었던 가 생각난다. 돌리틀 선생 이야기가 시리즈란 사실은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읽었던 책의 후반부에서 투명하고 거대한 바다달팽이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내용이 나온다. 달팽이의 투명한 껍질을 통해 아름답고 신기한 바닷속 풍경을 보는 장면 묘사는 어린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닥터 두리틀. 누구나 한번쯤 동물과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상상을 책으로 영화로 재현하는 것, 문학과 예술의 힘이라고.. 2021. 7. 2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동주' 감독 : 이준익 출연 : 강하늘, 박정민, 김인우, 최홍일 2016년 개봉 교과서에서 만났던 시인 윤동주. 스크린에서 만나고 보니 그는, 강한 사람이었다. 시의 힘 문학의 힘을 믿었던 윤동주. 그러면서도 시인이 되길 부끄러워한 시인. 그를 기억해야 한다.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결핍이 결핍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참 부끄러웠다. 도서관에서 윤동주 관련 책 빌리는 걸로 그를 기억해 본다. 아쉽게도 시집은 없었다. 윤동주가 직접 지은 시집 제목 난 하늘과 바람과 별을 좋아한다. 이젠 시도 좋아질 거 같다. 2021. 7. 18.
'가장 따뜻한 색, 블루' 감독 : 압델라티프 케시시 출연 : 레아 세이두, 아델 엑사르쇼포로스, 살림 케치우체, 제레미 라오 (2014년, 프랑스, 179분, 청불) 비 오는 금요일엔 집에서 영화 한 편. 사랑과 성장에 관한 퀴어영화. 세 시간짜리 영화인 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 요즘 책이나 영화를 보고 나서 제법 길게 리뷰를 쓰고 있는데 이 영화는 다시 봐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껴 읽고 있는 책 를 순식간에 덮어버린 프랑스 영화. '오베'와 '블루' 사이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다. 오베도 읽고 싶고 블루도 다시 보고 싶은데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처음 도전하는 김치 돼지갈비찜. 돼지 등갈비를 김치로 예쁘게 돌돌 말아보면서 나름 예술혼(?)을 불태워 보았다. 처음이라 기대만큼 맛나지는 않.. 2021.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