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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소설 '나를 찾아줘'

by 새처럼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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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Gone Girl)

길리언 플린, 강선제 옮김, 푸른숲, 2013

 

 

 

 

'소시오패스 살인자의 완벽한 사랑 만들기'

 

'에이미, 진짜 어메이징 에이미 되다'

 

 

 

완벽한 주인공으로 살아야 했던 에이미.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언제나 자신을 모델로 쓴 책  '어메이징 에이미'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완벽한 이상형의 가면을 쓰고 사랑을 하고 결혼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꿈꿔온 결혼생활이 아님을 깨닫는다. 

 

실망스럽고 권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존감과 존재감을 잃어가는 에이미는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닌 그림자 같은 자신의 처지에 분노하고 남편 닉의 외도에 대한 복수극을 준비한다. 하지만 잘못을 반성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예전의 남자가 되겠다는 닉의 이야기에 에이미는 다시 돌아온다.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살인과 임신, 죽음과 탄생의 카드를 꺼내 든 에이미는 정말 어메이징 하다. 부모에 의해 가공된 '어메이징 에이미'가 비로소 자신의 힘으로 진짜 '어메이징 에이미'가 된 것이다.

 

반짝이던 그녀가 결혼 후 빛을 잃어갈 때, 체념이나 도피 어쩌면 파괴적인 결과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에이미는 자신의 빛을 되찾는다. 삶의 구속일 수 있었던 '어메이징'을 벗어던지는 대신 더 화려한 색으로 겹겹이 껴입는다. 그리고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어메이징'으로 무장한다.

 

 

 

 

......

 

나는 말했다. "맙소사, 닉, 당신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

그는 이렇게 말해야 했다.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어.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그는 말했다. "당신이 불쌍해서."

"왜?"

"왜냐하면 당신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당신이 되어야 하니까."

 

......

 

 

 

두께가 있지만 가독성은 끝내준다

 

 

 

마지막 페이지의 닉의 말처럼 어메이징 하게 살아야 하는 에이미가 불쌍하다. 하지만 사랑하고 행동하는 적극성이 부럽기도 하다.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도 결혼도 인생도 빛을 잃어간다. 날 선 칼날에 베일까 매번 긴장하는 것보다 살짝 무딘 칼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대신 칼날 점검은 잊지 말아야 한다.

 

책 읽고 영화 찾아보고 꼼꼼히 리뷰 쓰는 동안 내 것이 아닌 남들의 보이는 사랑보다 지금 진행 중인 내 사랑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불꽃을 기억하고 결혼해서도 그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자는 교과서적인 결론.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무효'라고 들었다.   

난 지금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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