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모모(MOMO)

by 새처럼 2021. 6. 14.
반응형

미하엘 엔데, 한미희 옮김, 비룡소, 1998

 

 

 

‘시간 도둑에게서 시간 되찾기’

 

‘가슴 뛰는 시간이 아름답다’

 

 

 

작가 미하엘 엔데는 잃어버린 꿈과 환상의 세계를 되살려 낸다.

 

 

 

출생과 함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

오롯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낸 적 있는가.

업무를 보거나 육아나 가사를 돌보는 일 외에 가슴이 원하는 시간을 가져 본 적 있는가.

작가는 호라 박사를 통해 말하고 있다.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으며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린다. 세상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멀고 귀먹은 가슴들이 많아서 슬프다고.

 

키 작고 마르고 깔끔하지 않으며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언제나 있었던 것 같은 소녀 모모는 인간의 본성을 상징하는 것 같다. 성공을 위해 스스로 시간에 구속되는 현대인을 회색 신사에게 시간을 뺏기는 것으로 묘사한 것이 참신했고 결국 모모의 힘으로 시간을 되찾는 것에서 해답은 자신에게 있음을 말하고 있다.

 

무기력함에 지친 나머지 내 시간을 팔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의욕이 없어지고 지루해지고 무관심해지면서 감정조차 느낄 수 없는 병, 결국엔 사랑할 수 없게 되는 병, 회색 신사와 똑같아지는 ‘견딜 수 없는 지루함’에 걸렸거나 회색 신사에게 시간을 빼앗긴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죽은 시간으로 연명하는 회색 신사들에게서 사람들의 시간을 되찾게 해 준 것은 모모의 시간의 꽃이었다. 내 무기력함을 깨운 것은 내 가슴속 시간의 꽃이 아니었을까.

 

누구나 가슴속에 시간의 꽃을 피우고 있다. 단 한 송이, 똑같은 꽃은 없고 새로 피어나는 꽃이 가장 아름다운 것처럼 똑같은 시간은 없고 새로 시작되는 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후회가 있더라도 과거는 흘러가게 하고 현재라는 시간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하지 않을까. 

 

Here and Now!

반응형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오케이!'  (0) 2021.06.18
'생존 시간 카드'  (0) 2021.06.17
소설 '나를 찾아줘'  (0) 2021.06.14
'지금은 없는 이야기'  (0) 2021.06.13
기생수  (0) 2021.06.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