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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

by 새처럼 2021.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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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주연 :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 마티아스 슈바이그호퍼
개봉 : 2019년, 독일, 15세 이상, 111분, 코미디

 

 


'물건은 비우고 마음은 채워라'


*스포 약간 있어요*

출처 : 다음 이미지



두 남자가 물건 없이도 진정한 행복을 알아간다는 이야기.

 

출처 : 다음 이미지




순전히 제목 보고 고른 영화인데 그만큼 행복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게 아닐까.
100 100 100 합이 300! 근육미 뿜 뿜 영화 <300>이 생각난다.


출처 : 다음 이미지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충동구매왕 폴과 발모제가 없으면 불안한 자기 관리에 엄격한 토니는 IT회사의 대표이며 절친이다.

취중 다툼이 회사 지분의 절반을 건 내기로 이어지고
자존심 대결이 되면서 벌어지는 초반의 해프닝은 코미디 장르답게 유쾌했다.
두 남자가 벌거벗고 눈 내리는 도시의 밤거리를 질주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맥시멈에서 서서히 미니멈으로 가는 전개가 아니라
갑자기 물건이 하나도 없는 심지어 속옷 한 장 없는 자연인의 상태로 내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코미디임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하루에 자신의 물건 중 한 가지씩 돌려받을 수 있고 그렇게 100일을 버티면 내기에서 이긴다.
개봉도 안 한 물건 박스가 쌓여있던 복잡한 집이 화초와 해먹 그리고 몇 가지 물건으로 미니멀하게 바뀐 장면은 평소 내가 꿈꾸던 공간과 닮아있다.

차 한 잔 하면서 무릎에 내려앉은 나비를 보는 폴의 시선과 두 주인공이 친구가 완벽하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서로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좋아하는 장면이다.




갈등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오랜 과거의 오해가 풀리고 사랑을 깨닫고 행복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수순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코미디로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성찰을 담고 있는 영화다.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물건은 몇 개일까?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개수를 세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불필요하게 많은 물건은 공간을 빼앗고 나와 주변을 챙겨볼 마음의 여유를 부족하게 만든다.

갖고 싶은 물건을 계속 사는데도 왜 행복하지 않냐는 폴의 물음은 많은 생각거리를 준다.

 

주인공 폴의 경우 습관적인 쇼핑이었다면,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푼 경험도 있을 것이다.

주문한 물건이 도착했을 때 필요한 물건이었는지, 충동구매를 후회하고 취소할지 그것도 귀찮아 한숨을 내 쉰 경험은 없는가. 카드내역서에 고가의 충동구매 품목을 보고 허탈했던 적은. 사고 보니 집에 같은 물건이 여럿 있다던가, 물건의 존재조차 몰랐던 자신이 한심해 보일 때가 있을 수도 있겠다.

 

소비로 해소되지 않는 삶의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미니멀리즘이 유행하고 매일 하나씩 버리기 습관,
냉장고 파먹기 같은 다양한 행동을 불러온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소비가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부정하고 있다.  쇼핑으로 체감하는 행복감은 짧고 비용이 발생한다.

 

롤스크린 모두 내린 홈씨네마




행복은 물건으로 채우기보다 비움에서 어떤 것으로 채워야 진정한 만족감이 들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폴이 아마존에 접속하지 않고 커피머신 대신 거름망에 차를 걸러 마실 때, 토니가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렌즈를 포기하고 안경을 쓸 때 두 사람은 편안해 보인다.

보이지 않고 정의되지 않는 행복에 대한 집착도 경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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