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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방과 후'가 있었기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존재한다

by 새처럼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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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옮김, 소미미디어, 2019년

 

 

 

한국인이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1958년생)의 데뷔작이다.

이 소설이 잘 풀리지 않았더라면 그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비밀>처럼 괜찮은 작품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니다. 한 박자 늦게 접하게 되었을 수도 있을 테고 다른 방향의 스타일을 만날 수도 있었겠다.

 

 

 

호가든, 벨기에 맥주지만 OB의 시초는 일본계 맥주회사였다고 한다

 

 

 

처음이 중요한 것 같다. 데뷔 작품 <방과 후>가 1985년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으면서 인정을 받고

전업 작가 길을 택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경우이다.

 

 

 

*에도가와 란포1894. 10. 211965. 7. 28

 

본명은 히라이 다로. 근대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 에도가와 란포를 필명으로 사용했는데 이는 추리소설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온 것이다. 다양한 형식의 추리소설 작품을 써왔으며 일본추리작가협회의 전신인 탐정 작가 클럽 설립, 추리소설 잡지 편집 등 일본 추리소설의 부흥을 위해 노력한 인물로 1955년 자신의 이름을 붙인 에도가와 란포 상을 만들었다. 1980년대부터는 매년 200편에서 300편 이상의 출품작을 내는 추리소설가의 등용문으로 통한다. 에도가와 란포의 국내 번역작품으로는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2,3(도서출판두드림)>,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1,2(검은숲)>, <인간 의자(AlbaLux)>, <음울한 짐승(동서문화사)> 등이 있다.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 중 출간 도서

 

<고양이는 알고 있다(시공사), 니키 에쓰코> 3

<13계단(황금가지), 다카노 가즈아키> 47

<재회(살림), 요코제키 다이> 56

 

 

 

만약 그의 데뷔작이 혹평을 받고 묻히게 되었다면 집필 의지가 꺾였을 수도 있었으리라.

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엔지니어의 삶을 계속 살았더라면 서점가에서 그의 작품들 대신 다른 책들을 선택했겠지.

간혹 좌절을 딛고 더 큰 열매를 맺는 경우도 있겠지만

채찍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더 큰 힘이 된다고 믿는 사람이기에 주절주절 거려본다.

칭찬에 굶주린 내 과거를 떠올려 보고 현재의 나도 칭찬에 인색한 것을 알기에

앞으론 아이들을 더 칭찬하고 더 믿어주리라 다짐해본다.

 

 

북커버 디자인이 바꼈다

 

 

8월 첫 책은 미스터리로 시작. 히가시노 게이고를 좋아하기에 그의 처녀작이 궁금했다.

  

 

 

<방과 후>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보면,

 

여고 수학교사인 '마에시다'는 여러 차례 신변을 위협받던 중 동료 교사 두 명의 독살과 사고사를 보면서 생명의 위험을 느낀다. 차차 밝혀지는 음모와 딱 딱 들어맞는 트릭의 전형적인 학원 미스터리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처녀작임을 감안했을 때 무르익지 않은 필력을 떠나 급 마무리한 느낌이 살짝 들지만

오래전 1985년작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올드하지 않은 구성과 급박한 전개로 가독성이 좋다.

그의 팬이라면 <방과 후>를 추천한다.

 

 

 

절판후 새로 찍어냈다. 오랜만에 1판 1쇄 신간을 빌렸다.

 

 

8월 첫날이다.

어제보다 더 더운 날씨에 본격 여름날이건만 방학 시작한 지가 제법 되어서인지 여름이 절반 정도 지났다 착각하고 지쳤었다. 이제 시작이다. 제대로 여름인 게다.

존재만으로 감사하면서 다시 제자리 찾기를 하자.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다. 나란 사람은.

 

한창 노노 재팬이지만 작품만큼은 솔직히 열외로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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