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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귀피를 흘리는 여자'

by 새처럼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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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라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독서실로 공부하러 가고 없는 여유로운 주말,

남편과 티브이를 보았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 <귀피를 흘리는 여자(재방)>를 보게 되었는데

1시간 30분짜리 단막극을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시청하였다.

초반부는 놓쳤지만 꽤 흥미로운 전개에 리모컨을 내려놓고 결말을 궁금해하며 끝까지 보았다.    

 

듣기 싫은 소음이나 싫은 소리를 들을 때면 귀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주인공.

관성에 따라 오래 사귀었으니 당연히 결혼하고

직장에선 부당하지만 잘리지 않기 위해 상사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고 넘겨야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의 일상을 따라가는데 답답하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결국 참지 말고 속마음에 따라 살아라는 교훈을 남긴 드라마였고

신인작가의 데뷔작에 걸맞은 풋풋함과 참신함이 느껴졌다.   

 

 

 

출처 : 다음 이미지

 

 

 

모든 사람이 참지 않는다면 세상은 대혼란 그 자체일 터.

누구나 하고 싶은 데로 하면서 살고 감정에 솔직하게 1도 참지 않는다면

주변인뿐만 아니라 본인 역시 매 순간 불이익이 따르며 평온한 삶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무인도에 살 것이 아닌 이상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내려놓아야 삶이 원만히 흘러가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무조건 저자세로 참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속 터지다가 화병 걸리기에 딱 맞다.

 

반골기질을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따른 결과를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연륜과 배짱을 가져야 한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 잘못된 결정으로 평생 후회하면서 산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극 중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진정한 어른이다.

 

주인공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결혼식을 뒤집는 것을 보며

드라마 이기전에 중차대한 결정에는 더 신중히 판단해야 하는 것임을 느꼈다.

코믹 요소가 많아서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게 보았다.    

 

사람마다 후회하는 결정의 순간이 많을 것이다.

후회만 하면 뭐하나.

나의 경우 미대 진학을 포기한 결정으로 오랜 세월 후회만 하다가

지금은 취미 수채화반 수강생으로 나름 만족하고 있다.

어반 스케치 수업도 기웃거리고 있다.

미술이 전공이 되고 직업이 되었다면

벗어날 수 없는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어 힘들어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내가 가보고 살아보지 못한 길이기에 동경만 하면서 환상을 품는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는 것보다 취미가 되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게 아닐까.

물론 경제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취미가 주는 행복은 삶의 균형면에서 완벽한 조합 이리라.   

 

 

 

코피 아니고 귀피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한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불만족을 포기란 말로 비겁하게 포장하는 것도 아니리라.

내가 아닌 주변인들의 시선이나 평가로 자신의 행복을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가 만족하고 내가 기쁨을 느껴야 진정한 행복인 것이다.

 

세상은 내 중심으로 돌 길 원하면서 자신의 행복의 기준은

내가 아닌 타인의 평가라는 아이러니를 벗어던져야 한다.

머리는 알지만 가슴이 느껴야 한다.

귀 피를 흘리는 여자가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 것처럼

나 역시 상처 받지 말고 상처 주지 말고 오롯이 내 안에서 만족을 느끼자.   

tvN 드라마 스테이지 다 챙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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