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 글, 혀노 그림, Young Con, 2013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
‘삶은 단 한 번, 두 번은 없다’
사람이 죽으면 신이 영혼을 인도한다는 내용의 웹툰 모음집. 천국이나 지옥 혹은 사후세계를 직접 보여주지는 않는다. 본인의 죽음을 인지하게 하고 사후세계로 가는 문까지 안내하며 대화를 나눈다. 다양한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한 죽음에 관한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죄를 뉘우칠 사람은 그만큼의 시간을 주기도 하고, 생사의 기로에 놓인 사람에게는 삶에 대한 애착을 심어주기도 한다.
십 대 쌍둥이 아들들을 두고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시도를 하려는 아버지의 경우 남겨진 자식들의 슬픔과 고통을 직접 느끼고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는 에피소드. 생활고로 일 때문에 꿈도 펼칠 시간이 없다고 삶을 비관한 이십 대 청년의 자살시도 역시 부족한 시간도 본인의 의지로 만들 수 있는 젊은 나이임을 인식하는 순간 죽음의 순간에서 삶의 영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신은 선택의 기회를 줄 뿐 강요하거나 이끌지는 않는다. 모든 것은 본인의 선택이다. 묻지 마 살인의 경우 가해자가 사형당하기 전 자신에게 당한 피해자가 되어 그 순간의 공포와 아픔을 직접 체험하고 죽음을 맞는 형벌을 받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죽은 사람이 다시 한번 삶을 제대로 살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을 때, 신이라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릴 수 없다고 삶은 단 한 번 뿐이라고 말하던 장면이다.
“살면서 많은 기회를 얻었잖아.”
“죽음은 그리 멀지 않아.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그냥 있는 거지, 곁에.”
“두려울 수 있어. 생각조차 하기 싫을 수도 있지.
그치만 ‘죽음’에 대해서 알아야 할 건, 현실이란 거야. 부정적, 긍정적을 떠나 그냥 있다는 사실 말이야.”
“항상 곁에 있어. 기다리거나 쫓지도 않지. 말 그대로 그냥 있어.”
“죽음은 나와 상관없다고. 먼 미래니까 지금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냥 알고만 있으면 돼. 그것만으로 변할 거야.”
“기회는 없어. 넌 죽어버렸다. 삶은 단 한 번뿐이야.”
사람들은 늘 삶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꿈이나 목표 때론 사랑처럼 삶에서만 가능한 것들을 생각한다. 이 웹툰은 오늘 죽어도 후회가 없는 삶을 살아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살아라.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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